‘우주 공장’서 약품 제조하는 시대 오나
우주 관광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우주 제약’에 나선 기업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 기반 스타트업 ‘발다(Varda)’다. 발다는 우주의 ‘극미중력(microgravity)’ 상태에서의 제약 효능과 효율을 연구하기 위해 스페이스X 로켓에 제약 설비를 갖춘 연구 캡슐을 탑재해 발사했다고 최근 밝혔다. 극미중력 상태에서 약을 제조할 경우, 일부 약의 화합물은 지구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인체에 효과가 더 좋다는 설명이다. 발다는 우주 제약 연구를 통해 제약 효율이 뛰어난 약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업체 측은 로켓이 우주 궤도에 안착하면 로켓에서 연구 캡슐을 분리해 지구의 중력이 없는 유사 무중력 환경에서 약을 제조하는 실험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CNN은 단백질 결정 등 일부 화학 결과물은 극미중력 상태에서 더 완벽한 형태로 형성돼 인체에 흡수가 더 빠른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제약회사 MSD는 최근 업체의 암치료제 ‘키트루다’의 핵심성분인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이 우주에서 제조했을 때 더 안정적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발다는 우주에서의 첫 실험 대상은 HIV 치료제이자 최근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로 사용되는 약인 ‘리토나비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험을 모두 마친 연구 캡슐은 다시 지구의 대기를 통과해 착지 후 수거된다. 업체가 스페이스X 로켓에 탑재한 연구 캡슐의 총 무게는 약 660파운드이며 비용으로 2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지구 귀환 시 시속 1만8000마일이 넘는 속도로 인한 온도 상승이 제조한 약에 미치는 영향, 우주정거장에서의 실험 대비 효율성 등의 과제는 업체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우주산업 우주관광 제약 우주 우주 제약 우주산업 다음